베트남 붉은 등불

베트남 귀신, 기센 당신 안 볼 자신 있나?

베트남은 일본식 발음이다. 본토어식으로 부른다면 ‘비엣남, 벳남’이라고 한다. 베트남은 침략 당한 역사가 많은 나라이다. 중국, 프랑스, 일본, 미국, 캄보디아 등등 고대에서부터 1세기도 안 지난 근대까지 베트남 땅을 가지고 무던히도 많은 나라들이 싸웠다. 또한 우리나라도 베트남의 역사 속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하다.

 

파란 하늘 베트남 국기
바람에 흔들리는 베트남 국기

베트남 전쟁, 공포 영화보다 무서운 실상

밀리터리와 공포라는 소재를 절묘하게 조합한 영화 <알 포인트>는 베트남 전쟁 파병 40주년이었던 2004년에 개봉하였다. 베트남 전쟁은 정확한 명분이 없다고 알려진 초일류적 국제전이었다.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통킹만 사건’을 조작하면서 시작되었으니 …

 

알포인트 영화 이미지
영화 <알포인트> 출처: 네이버- 클릭하면 넘어가니 조심!

영화는 베트남 전쟁에서 실종된 대원을 찾기 위해 파견된 우리나라 군부대가 이상한 공포에 사로잡히며 귀환하지 못하게 되는 내용이다. 영화 중간에 베트콩과의 전투 후 보이는 ‘손에 피를 묻힌 자, 돌아갈 수 없다’ 라는 비석의 글귀가 이 영화의 결말을 함축해 놓았다.

 

베트남 전통 모자 농 흑백 사진
오래된 농, 베트남 모자

2020년에 되면서 한국군의 베트남 전쟁 파병이 56년을 지나고 있다. 지금은 가해자, 피해자의 경계가 불분명한 채 살아있으며, 동시에 후유증을 겪고 있다.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군인이 참전했던 우리나라 당시의 상황은 모순이 많고,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은 부분도 많다. 단지 경제 체제에 의해 좋은 게 좋은 거로 흘러간다면, … 일본이 우리나라를 대하는 방식이 떠오르게 된다.

 

태양의 후예 포스터 송중기 송혜교
출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 파병은 환상이 아니다

 

군 복무 제도가 곧 살상은 아니지 … 않나?

재작년으로 방영이 멈춰 있는 JTBC 글로벌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거론됐던 주제 중에 여성 징병제에 관한 것이 있다. 여성의 군 복무 제도가 성 평등을 이룰 수 있는가. 이에 대해 한 프랑스인 패널은 ‘여성도 전쟁에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라는 말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군사 제도가 현재에서 불가피한 것은 아니나, 군 복무가 오로지 전쟁을 위한 것으로 일원화되는 건 아닌 거 같다. 특히나 ‘군 복무=살상=전쟁’이라는 인식이 지금도 계속 적용돼야 된다는 건 무서운 일이다.

 

미국 장갑차 여성 군인
여성 군인과 미국 표 장갑차

패널들끼리 설전을 벌였던 여성 군 복무 제도가 자리 잡혀가는 나라들은 단지 총, 칼을 드는 공격, 방어적인 훈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군대 인식에 대한 변화와 대체 복무를 비롯한 사회 안정을 위한 활동이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

 

영화 스타워즈 캐릭터
스타워즈: 끝나지 않은 전쟁

전쟁 후유증은 침략국, 패전국 가릴 것 없이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살아남은 사람들을 통해서 증명되었다. 파병되었던 미군들 중에는 귀환 후 알코올 중독에 빠져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던 사례들이 보고 되었다. 전쟁 후유증은 침략국, 패전국 가릴 것 없이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살아남은 사람들을 통해서 증명되었다. 파병되었던 미군들 중에는 귀환 후 알코올 중독에 빠져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던 사례들이 보고 되었다.

 

포탄이 무작위로 떨어졌던 곳에서 운 좋게도, 살아 돌아온 누군가에게 전쟁은 훈장 같은 경험일 수도 있으나, 어떤 이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고통일 수 있다.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소설 한국 표지
출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버지의 전쟁 경험이 본인에게도 유사한 체험으로 느껴진다고 고백하였다. 그의 아버지는 일본 제국주의 시절 징병되어 중국 포로병들을 참수했던 부대에 속한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하루키의 아버지는 전쟁 이후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온 뒤로 중국인들을 위해 자주 향을 피우고 기도를 올렸고, 일본에 머무는 중국 사람들을 돕는 일에 앞장섰다고 한다. 하루키는 일본이 침략 전쟁에 대한 사죄를 해야만 역사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지식인 중에 한 명이다.

 

아이유 호텔 델루나 포스터
출처: tvn <호텔 델루나> 포스터- 환생의 환상.. 잘 보면 귀신이 곳곳에 보인다능..

5성급 호텔에도 나온다는 캄보디아 귀신, 죽어도 죽은 게 아니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패키지 팀 본부장님이 하신 얘기가 문득 스쳐 지나가서이다. 캄보디아에 귀신이 많다, 심지어 5성급 호텔 중에서도 귀신이 종종 출몰한다는 거.. (호텔 델루나가 요기 있넹..)

사람은 살면 죽을 수밖에 없다. 죽기 싫어 발버둥 치기도 하지만, 때론 스스로 죽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또한 나라와 민족이나 대의를 위해 스스로 희생을 자처한 사람들의 죽음은 의롭다고 추앙받기도 한다. 절대적인 것과 상대적인 것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베트남 전쟁 메모리얼 파크
베트남에 있는 전쟁 메모리얼 파크

인생은 짧다,고 하고 그렇게 말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아무리 유전 공학이 발달해 간다지만, 2020년이 된 지금까지도 인간이 살 수 있는 기간이란 100세만 넘어도 장수했네, 복받았네 상찬을 듣는다. 욜로, Yolo 하며 인생은 한 번이니 즐길 대로 즐겨라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인생은 짧은 게 맞지만, 분명한 것은 죽음 이후가 있다는 것이다. 일단 귀신은 그렇다 치고, 역사를 되새기는 후손들에 의해서도 끊임없이 확인되고 있지 않은가.

 

베트남 다낭 골든 브릿지 안개
베트남 다낭의 안개 낀 골든 브릿지.. 설마 여기에도 귀신이?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죽은 뒤에도 떠나지 못하는 수많은 영혼들이 가진 한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먼 나라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가까운 역사만 봐도 이유 없이 죽어야 했던 사람들의 영혼은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할까.

 

베트남 메이드 핑크 흑백
베트남 메이드.. 라고 하는 데 뭔가 분위기가 공포스럼.,.

귀신이 출몰하는 그런 5성급 호텔에 사람들이 가요?라는 물음에 패키지 팀 본부장님은 보이는 사람만 보이니까.라고 간단하게 답하셨다. 기가 센 사람에게는 아무런 것도 안 느껴지는 건가. (어우, 역시 여행을 다녀도 기는 세고 볼 일이야…)

인터넷 검색어로 베트남 귀신, 캄보디아 귀신이라고만 간단히 구글에 쳐 봐도 우리나라 개신교의 대표적인 활동 중에 하나인 단기 선교를 갔다가 체험하게 된 내용이 뜬다. 무방비 상태에서 출몰하는 그들.. ‘할렐루야’-기도를 해도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오는 게 아니라, 귀신들이 수군수군 대며 모이더라는 썰..(실화냐..?)

 

베트남 하롱베이 붉은 선셋
베트남 하롱베이 선셋 풍경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그러진 않겠죠?

어떤 사람은 귀신을 마주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무덤덤하게 지나치기도 한다. ‘선한’ 의도로 방문한 경우에도 기가 약하다면 얄짤없이 당하거나, 뭔가(?)에 예민하다면 만나야만 하는 존재인 건가요. (어찌 됐든 기도발이 약해서 그런가, 죄를 지어서 그런가.. 뒤늦은 회개심이나 죄책감 갖지들 마시고, 어이쿠 귀신님- 그만 기분 푸시죠~ 썩 꺼져!)

 

베트남 여인들 기도
기도하는 베트남 사람들

어쨌든 귀신들이 주는 공포심을 무고한 누군가가 또 겪어야 된다는 점에서 분명 좋은 것은 아니다. 혹시 그 귀신이 전쟁이나 기타 이유를 알 수 없는 분통터지는 사고로 죽었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악순환이 끝나지 않는다.

 

파란 배경 복숭아 꽃나무 딱따구리 새
복숭아 꽃 나무와 딱따구리 새

양심과 기; 싸움

제주, 광주 … 개인들의 공동체가 집단의 이익에 내몰려 이유도 모른 채 죽어야 했던 사건들에 대한 답과 판결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결과에는 어떤 원인이 있고 제공자가 있다.

전두환 씨는 9번째 공판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출석을 거부했다. 그런데 골프와 호화 만찬을 즐기는 장면을 연출하며 공분을 샀다.

하얀 복숭아 꽃 나무
복숭아 꽃 나무와 하늘

전두환 씨는 기가 센 사람인 거 같다.광주에 방문해서 어떤 귀신도 한 명 못 만난 것일까. (어우, 역시 욕을 많이 먹으면 기가 세지는 건가…) 

아니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에 선한 성정이라 죽어서까지는 원한을 남겨두지 않은 것일까.

그럼 남겨진 자들의 몫은 무엇인가. 가만, 복숭아나무 회초리가 어디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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